고기 얘기만 나오면 아직도 좀 찔려요.
다이어트 시작하고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게 그거였거든요.
고기를... 끊어야 하나? 사실 전 하루에 한 번은 꼭 먹던 사람이라, 그걸 참는다는 게 말이 안 됐어요. 근데 다이어트니까... 뭐, 해야겠지 싶었죠.
그래서 처음엔 닭가슴살만 먹었어요. 찐 거. 소금도 안 뿌리고. 근데 아세요? 두 끼는 괜찮았는데 세 번째 끼니에서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. "이걸 앞으로 계속 먹으라고...?" 싶더라고요. 참다가 결국 5일째 되는 날, 친구랑 고깃집 가서 그냥 먹었어요. 말도 안 하고 그냥 입에 넣고 있었음. 너무 맛있어서 정신 나간 줄 알았어요.
그리고는요? 밤에 집 와서 혼자 체중계 올라가서 울 뻔했죠. ‘이걸로 다 망한 거 아냐?’라는 생각. 진짜요. 근데 이게 반복되더라고요. 참다가 폭발, 먹고 후회, 자책하고… 그게 너무 싫었어요.
그러다 어느 날 그냥 생각했어요. 이거 뭐지? 왜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거지? 그냥 잘 고르고, 잘 구우면 되는 거 아냐? 그때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. 삼겹살 말고 우둔살. 양념 대신 소금. 튀김 대신 에어프라이어. 진짜 별거 아니지만, 그렇게만 해도 몸이 확실히 가벼운 느낌 들었어요.
채소는 꼭 같이 먹었고요. 상추, 깻잎, 양배추… 하도 많이 먹어서 이젠 고기보다 그게 더 땡길 때도 있어요. 아, 그리고 물. 고기 먹은 날은 물을 진짜 많이 마셔요. 왜냐면 그냥… 찝찝하거든요? 안 마시면 죄책감 생겨서라도 마시는 것 같아요.
치킨이 제일 문제였어요. 그놈의 야식 치킨. 근데 웃긴 게, 자주 안 먹으니까 오히려 더 간절해지는 거 있죠.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, 딱 정해놓고 먹기로 했어요. 그때는 그냥 즐겨요. 그리고 다음날은 밥 적게 먹고 좀 더 걸어요. 그렇게 밸런스 맞춰요.
그리고 이건 진짜인데… 고기를 아예 안 먹었을 땐 기운이 없었어요. 운동도 잘 안 되고, 계속 졸리고… 그랬던 것 같아요. 근데 요즘은 점심에 고기 좀 먹고 나면 진짜 괜찮아요. 몸도 가볍고, 뭐랄까... 덜 불안해요.
실수요? 아직도 하죠. 밤에 갑자기 배고파서 컵라면 먹은 적도 있고요. 근데 그럴 때 그냥 "아 뭐 어때~" 하고 넘겨요. 예전 같았으면 하루 종일 우울했을 텐데, 이제는 좀… 흘려보내요.
며칠 전에 혼자 장 봐서 안심살 사고, 집에서 구워 먹었거든요. 그때 갑자기 느낀 게… 이걸 왜 그렇게 죄책감 느끼면서 먹었지? 맛있게 먹는 것도 다이어트의 일부 아닌가요? 그날 이후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.
지금도 다이어트 중이긴 해요. 근데 예전처럼 막 조이고, 칼같이 굶고 그러진 않아요.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거, 먹어야 할 걸 구분해서 먹는 거예요. 고기? 먹어요. 대신 기름 적은 부위로, 채소랑 같이.
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… 저는 그게 맞더라고요. 억지로 참고, 절제하고, 계속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빵 터지잖아요. 그때는 정말... 다 무너져요.
그래서 저는 고기를 포기 안 하기로 했어요. 잘 먹고, 잘 조절하고, 스트레스 안 받고. 그게 저한테 맞는 다이어트예요.
혹시 지금 고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, 진짜 너무 걱정하지 말고, 자신만의 방법을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어요. 결국 다이어트는 남들이 아니라, 나랑 싸우는 거니까요.
다이어트, 그때 그 빡셌던 기억
아 맞다, 하나 더. 제가 예전에 한 번 다이어트 엄청 빡세게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. 그때는 진짜 고기뿐만 아니라, 밥도 거의 안 먹고 하루에 삶은 달걀 2개랑 오이만 먹었던 것 같아요. 살은 빠졌어요. 근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죠. 몸무게는 줄었는데... 거울 보면 뭔가 초췌하고, 힘도 없고,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하고... 무슨 건강한 다이어트냐고요. 말이 안 되잖아요.
그때 느꼈어요. 아 이건 아니다. 이제는 그런 거 안 해요. 지금은 예전보다 속도가 느릴지 몰라도 훨씬 덜 힘들고, 꾸준히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아요. 고기요? 이젠 괜히 숨기거나 참지 않아요. 먹을 땐 그냥 먹어요. 단, ‘생각하고 먹기’. 이게 제 기준에선 제일 중요해졌어요.
내가 먹는 걸, 내가 조절하는 삶
고민 많으실 거예요. 먹고 싶은 것도 많고, 다이어트는 해야 되고, 주변에서 뭐라 그러고...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. 진짜 중요한 건 ‘내가 이걸 오래 할 수 있느냐’인 것 같아요. 꾸역꾸역 참아서 3kg 빼는 것보다, 맛있게 먹으면서 1kg 천천히 빼는 게 낫지 않을까요?
그래서 요즘은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 먹어요. 대신 저녁 늦게 안 먹고, 간식은 줄이고, 물 많이 마시고. 이게 되게 단순한데… 몸이 되게 편해요. 마음도 그렇고요.
혹시 지금 다이어트하면서 고기 때문에 자책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, 저처럼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 먹는다고 끝나는 거 아니니까요. 오히려 잘 먹고 잘 관리하면, 훨씬 오래갈 수 있다는 걸 저도 이제야 알았거든요.
그니까요. 고기, 꼭 끊지 않아도 돼요. 잘 먹는 것도 방법이에요. 내가 나를 아껴주는 방식으로, 편하게, 오래 가는 쪽으로요. 결국 다이어트는 ‘살을 빼는 것’이 아니라 ‘나한테 잘해주는 법을 배우는 과정’이라는 걸… 요즘 들어 정말 많이 느껴요.